2024. 10. 30. 13:24 기타/2024년 신혼여행기
[2024년 신혼여행기] 1편 - 두바이 입국(1~2일차)
2024년 10월 20일부터 2024년 10월 29일까지 두바이와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두바이 2박 3일, 몰디브 5박 6일의 일정이었고, 여행하며 틈틈이 매일매일의 이야기를 기록해놨다. 이 글은 바로 그 글이다.
훗날 우리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한 기록의 차원이었지만, 여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재미있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같은 코스로 여정을 계획하는 사람에게는 정보의 원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쓰다보니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들어감)
또한 이것은 지나치게 정적이기에 여행을 싫어하던 내가 여행을 즐겨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기도 한데,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동적인 아내를 만난 세상 모든 정적인 남편들을 위한 시가 될 수도 있겠다. 일정과 지역은 다를지 몰라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 흐름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기왕 올리는 거 부수입의 원천이 되면 좋겠다. 안될 것 같긴 하지만...
편집이나 재가공이 귀찮아 글은 그대로 올린다. 그래서 오탈자도 있을 수 있고, 했던 얘기 또 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그냥 적당히 그러려니 하면서 읽으면 된다. 문장도 명사형으로 종결된다.(소위 '음슴체')
사진이나 동영상도 글 사이사이에 끼워넣기 번거로워서 글 뒤에 한꺼번에 붙여놓을 건데, 대신 간단하게 설명을 달아둘 예정이다.
그럼, 이 아래로 기록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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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혼여행기] 1편 - 두바이 입국(1~2일차)
1.
인천공항에서 23:55에 출발하는 두바이행 비행기를 탐. 나름 열심히 알아봤는데도 헤맨 부분이 생기다보니 두바이 공항에 4시 반경 도착했는데도 호텔까지 와서 입실하고 나니 7시 가까이 됨. 역시 여행은 변수의 연속
2.
입국 얘기 전에 항공편 얘기 먼저 하자면,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은 꽤 좋았음. 애초에 비행기가 워낙 커서 그런지 이코노미인데도 자리가 넓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음. 인천 → 두바이 비행시간이 9시간 반이어서 각오를 많이 했지만, 잘 자면서 갔고 중간중간 깨어나 기내식 먹은 것도 괜찮은 맛이었음.
3.
그리고 입국 얘기 시작하자면, 우선 입국 후 수하물 찾으러 가야하는데 입국장이 아닌 환승장으로 들어갔다가 나옴. Depature 라고 써져있는거 봐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도, 같이 내린 한국 관광객들 다 그쪽으로 가서 따라갔었음. 설마 이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하진 않겠지, 두바이 단체관광이겠지 하는 생각에... 그래서 직원한테 말하고 되돌아옴. 역시 군중심리는 무서운 것
3-1.
여담인데, 두바이 입국할 때 입국심사대에서 유심 줬음. 두바이에서 인터넷만 하려면 이거 써도 될 듯 함. 우리는 한국에서 오는 문자나 연락도 생각했고, 유심 갈아끼웠다가 혹시나 안되는 기능 있으면(Ex. 일부 은행어플 등) 꼈다뺐다 하는 게 더 번거로울 것 같아서 애초에 안 쓸 계획이었기 때문에 로밍해감. 그리고 유심 준다는 게 두바이 공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블로그나 오픈카톡에서 들은 얘기여서 확실히 믿지 못한 것도 있는데(나는 블로그나 오픈카톡은 결정의 근거로는 안 쓰는 편임. 잘못됐을 때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주니까 신기했음
4.
두바이공항 우버 픽업존 찾는데 오래걸림. 가면서 우버 픽업존 안내표지판을 보긴 했는데, 우버 어플에 나오는 픽업존 안내위치가 거기가 아니었음. 어플 안내위치가 최신화가 안 된 것 같긴 했지만 잘 모르겠어서 청소부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어플 안내대로의 위치를 알려줌. 그래서 한 5분 걸어갔는데, 거기에 픽업존이 없었음. 그래서 그쪽에 있는 공항 직원 2명한테 물어봤더니, 아까 표지판 있었던 곳을 알려줌. 그래서 허탕만 치고 표지판 있던 곳으로 되돌아옴. (결국 어플 안내위치가 최신화 안 되어있던 게 맞았음)
5.
근데 와서 우버 부르려니 신한 트레블카드가 또 말썽임. 연계계좌에 원화도 충분히 있고 연계 다통화계좌에 달러도 넣어놨는데 대뜸 잔액이 없다고 안된다고 뜸.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해외원화결제 막아놓은 것만 아니면 자동환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심지어 원화뿐만 아니라 달러도 있는데 왜그러나 싶었음. 그래서 혹시나 해서 디르함 환전을 해서 다통화계좌에 넣어봤더니 그제서야 됨.(두바이에서 결제할 때 달러와 디르함 선택할 수 있어서 디르함 굳이 안 넣어놓고 달러만 있어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디르함 있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음)
* 나중에 확인해보니 신한트레블카드는 자동환전 결제 시스템이 아니라 해당국가 통화 직결제 시스템이라고 함. 해외원화결제 허용하면 가맹수수료랑 결제수수료 나가서, 그거 면제해주려고 원화결제 막아놓고 해당국 통화 직결제 유도하는 것. "야 해외가맹점 수수료, 결제수수료 안받을게 대신 환전만 신한은행에서 해" 라는 스탠스인 듯
** 현지통화 디르함으로 결제해도 되긴 했는데, 거스름돈을 안 주는 문화라는 얘기를 블로그 어딘가에서 봐서(Ex. 72디르함 나와서 100디르함 내면 28디르함 거슬러주지 않고 그냥 가는 문화) 최대한 카드로 함
6.
우여곡절 끝에 우버 예약했는데, 이 기사놈이 길을 3번을 헤매더니 죄송하다고 다른 택시 잡아달라고 연락옴. 이걸로 한 30분 기다린 듯.
근데 알고보니 카카오택시처럼 기다리는 건 [우버그린]을 선택했을 때 뿐이었음. 그게 제일 먼저 떠서 그걸 눌렀던 건데, 기존 거 취소하고 새거 예약할 때 밑에 같은 가격의 [우버X] 누르니까 무슨 탑승넘버 6자리가 뜨면서 픽업존의 기사한테 이걸 보여주라는 메시지가 나옴. 그걸 보니까 아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 있던 곳 20m정도 옆에 아까부터 사람 뭉쳐있던 곳이 있었는데, 그게 또 다른 승객 대기열인가 했더니 우버 기사들 대기열이었던 것임.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 갔더니 우버 승객이냐, 6자리 보여달라고 하더니 받아적고는 바로 앞에 있는 자기 차로 안내해줌. 아, 우버는 이렇게 이용하는 거구나 - 싶었음.
7.
지금은 호텔 와서 쉬는 중. 이런 변수들 때문에 여행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아내랑 같이 있으니 이런 것들도 뭔가 웃기고 재밌어서 좋았음. 내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또 재밌고 좋았음.
8.
아, 그리고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거의 빵 위주였음. 왜그런가 했더니, 얘네가 돼지고기를 안 먹는 나라여서 그런 것 같음. 고기는 닭고기 종류밖에 없었음. 밥먹다가 문득 중동은 이래서 향신료가 발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맛있는 돼지고기를 못 먹으니, 맛있는 척을 하기 위한 편법이 필요해서 향신료가 발달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근데 사실 중동이 향신료 발달한 게 맞는지도 잘 모름 나는 이과여서)
8-1.
그나마 돼지고기 맛 나는 음식이 하나 있었음. 밤송이처럼 생긴 튀김인데, 돼지고기랑 고수를 짓이겨서 튀긴 햄버거 패티같은 맛이었음. 물론 실제 돼지고기는 안 들어갔겠지만... 여튼 그래서 잘 먹고 있었는데, 아내가 그 음식 맛이 약간 이상하다고 암내나는 것 같다고 함. 그 얘기 듣고부터 뭔가 암내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돼지 겨드랑이로 만든 음식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잘 못먹게 됨...
9.
여담이지만, 신혼여행은 부자들의 삶을 간접체험하는 느낌임. 기내식부터 하루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놀러나가고 하는데, 그와중에 통장에 돈이 계속 들어옴. 후속축의금 때문인데, 예식에 못오고 뒤늦게 계좌입금 해주시는 분들이 꽤 많았음. 급여도 오늘이었고... 여튼 참 좋은 삶이구나 싶은 하루하루임 깔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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