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혼여행기] 4편 - 두바이 사막투어(3일차)

 

 

26.

돌아와서 이제 좀 쉬다가 사막투어 갈 준비 하려고 했는데, 준비중에 프론트데스크에서 전화옴. 사막투어 하러 내려와달라는 전화였음. 14:30 부터 픽업한다고 했는데, 14:20 분에 전화와서 재촉이 온 것. 여튼 5분만 기달려달라고 하고 바쁘게 준비해서 30분에 나감. 내려가보니 이미 한국인 커플이 한 팀 있었는데, 거기에 합류해서 넷이서 차 타고 사막투어 하러 감.

 

26-1.

가는 길에 포르투갈 커플 한 팀을 더 픽업했는데, 얘네가 지각을 많이 했음. 한 30분 정도 늦음. 그거 다 기다리는 거 보니, 우리도 괜히 서둘렀나 싶었음. 단체패키지라 다른 팀에 피해갈까봐 서둘렀던 건데... 여튼 이 이후로 가이드분 운전이 굉장히 거칠어지셨음. 사막투어 첫 프로그램이 듄베이싱이라고, SUV타고 사막을 거칠게 놀이기구처럼 달리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정도면 그걸 도로에서 하고 있는 수준 아닌가 싶었음. 포르투갈 커플 남자는 가장 늦게 타서 조수석에 탔는데, 중간중간 가이드를 쳐다보긴 했지만 자기네가 늦어서 운전이 빨라진 거다보니 결국 별 말은 못함.

 

27.

도착하고는 잠깐 휴식시간이 있었음. 그 사이에 구글맵 보니 아부다비 반대쪽으로 와있던데, 왜 아부다비 사막투어라고 했는지 의문. 여튼 좀 쉬다가 바로 듄베이싱 시작했음. 타고온 SUV차로 그대로 듄베이싱 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음. 심한 언덕 올라가기, 심한 언덕 내려가기, 벽 타듯이 언덕 주행하기, 그러다가 미끄러지기 등등 거의 차량주행보다 놀이기구 탑승에 가까웠음. 차량 서스펜션이 엄청 좋은건지, 모래바닥이 부드러워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주행에 따른 충격도 전혀 없었음. 다 울렁울렁으로 소화됨.

 

28.

중간에는 멈춰서 사진찍을 시간도 주고, 샌드보딩도 함. 사진은 사막 풍경이 생각보다 예뻐서 잘나옴. 샌드보딩은 썰매처럼 비료포대 타고 모래바닥 내려가는 건 줄 알았는데, 스노우보드를 줌.(약간 고장난 고물 스노우보드 재활용 느낌이긴 했음) 근데 발 고정하면 위험하니까, 한쪽 발만 살짝 넣고(잠그지는 않음), 한쪽 발은 보드 위에 올리기만 한 채로 모래언덕 내려감. 내려가다가 고꾸라지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랑 와이프는 안 넘어지고 쭈욱 잘 내려갔음.

 

29.

샌드보딩까지 끝나고는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DUBAI LEISURE 라고 간판 붙어있는 행사장 같은 곳으로 감. 거기가 남은 행사들(낙타체험, 바비큐파티, 공연관람) 다 하는 곳이었음.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7시까지 자유시간 줬음.

 

29-1.

낙타체험도 그 자유시간 안에 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면 하는거였는데, 행사장 출입구쪽으로 나가면 그 바로 왼편에서 할 수 있었음. 낙타 타고 작게 한바퀴 도는거임. 한 1분 정도. 줄이 좀 있긴 한데, 자유시간이 하도 길어서 충분했음. 낙타가 생각보다 되게 귀엽게 생기고 덩치가 커서 보는 것도 재밌었음.

 

29-2.

바비큐 파티는 그냥 적당한 소규모 뷔페같은 거 열어서 공연 하는동안 알아서 가져다먹는 시스템임. 거기에 구운 고기도 있어서 바비큐 파티라고 하는 듯. 각종 블로그 후기에서 밥이 맛없다는 얘기를 많이 봐서 기대가 없었는데,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음. 카레에 들어간 닭고기 조각에 뼈가 있어서 잉 이게 뭐지 했던거랑 꼬치구이 중 떡갈비처럼 생긴 게 양념이 아예 없어서 공허한 맛이 났던 거 정도만 빼면 괜찮았음.

 

29-3.

공연은 불쇼, 남자 회전무용(?), 여자 전통무용같은 거 총 3개 함. 불쇼가 제일 재밌었고, 회전무용은 그냥 화려한 치마 입고 10분동안 빙글빙글 돌면서 묘기 부리는 거임. 신기하긴 했는데 약간 지루한 느낌도 있었음. 여자 전통무용은 사실 중간부터 헐벗고 추는 거 보니 이슬람 전통무용이 절대 아닌 것 같은데(이슬람이었으면 무용 창시자 참수당해서 후대로 전파가 안됐을 무용임), 뭐였는지 모르겠음. 무슬림 복장 입은 사람들 다 무표정하게 보고 호응도 별로 없어서 공연자 속상하겠다 싶었음.

 

30.

돌아오니 9시 반정도였는데, 씻고 나오니 10시 반이었음. 새벽 4시 20분이 몰디브 출발 비행기라 2시쯤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해서 안 자고 가려고 했는데, 잠들어버렸다가 11시 반에 깨버림. 그 때까지 아내가 깨어있었는데, 거의 잠들기 직전의 컨디션이어서 잠들었던 게 미안했음. 그래서 아내 침대로 옮겨와 잠들게 두고 한시간가량 급하게 짐 챙겼음. 와이프는 12시 반쯤 일어났고, 마저 준비 마치고 1시 반쯤 공항으로 출발함.

 

30-1.

힘든 일정일거라 예상은 했지만, 두바이는 확실히 강행군이었던 것 같음. 특히 마지막 일정이 쉽지 않았음. 사실 처음에는 새벽 말고 좀 늦은 출발 하려고 했는데, 전●로 팀장님이 그렇게 하면 몰디브 밤늦게 도착해서 하는 거 없이 숙박비만 백수십만원 날리게 되는거라고 얘기해서 바꿨던 건데, 합리적인 선택이긴 했으나 해내기는 쉽지 않았음. 결국 해냈지만.

 

31.

두바이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가 됨. 두바이 일정 정리하면서, 이야기 속에 녹여내기 쉽지 않아 생략했지만 기록 남겨두고 싶은 두 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사족으로 붙임. 첫번째는, 두바이는 건축가들이 본인이 구현하고 싶은 건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함. 그래서 건축가들의 꿈의 도시라고 함. 실제로 지나다니면서 지평선을 보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건물들이 모양이 죄다 제각각임. 피라미드 형태도 있고... 보면서 아이고 땅아깝다 저거 높이 올려야지 - 생각하는 나를 보며 역시 한국인이다 싶었음. 두번째는, 모스크 근처는 집값이 싸다는 얘기임. 하루에 5번씩 기도소리가 울리고 기도가 짧으면 20분 길면 1시간이라 매우 시끄러워서 근처 집값이 싸다고 함. 로컬들이야 다 무슬림이니 상관 없겠지만, 인구의 90%를 형성하는 외국인들한테는 그게 그저 소음이니까, 그쪽 수요가 적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듯. 여튼 이슬람 사원 근처 집값이 저렴한 무슬림 국가라는 게 재미있어서 기록으로 남겨봤음.

  

  

  

<사진 & 영상>

사막 도착하니 이런 풍경이 있었음. 원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저 4륜 오토바이 빌려서 사막에서 놀기도 하고 그러는 듯. 우리는 안 했음.
듄베이싱.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그 엄청난 역동성이 잘 담기지 않음. 개중에 그나마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제일 잘 보여주는 구도의 사진으로 골라봤음.
듄베이싱 하다가 잠깐 멈춘 사막 한복판. 여기서 경치 구경도 하고 샌드보딩도 함. 문제는 모래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어서, 눈이고 입이고 다 들어오는 느낌. 스카프 챙겨올걸 싶었는데, 옆에 한국 커플 말로는 스카프 해도 다 들어와서 의미 없다고도 함.
낙타 얼굴 근접샷. 어두워서 잘 안 나옴. 크기가 생각보다 매우 크다. 매우.

 

불쇼.

두바이레저 내부 뷔페. 공연 중간에 여기서 밥 가져올 시간을 줌. 고기 주는 곳은 밖에 있음 (사람이 앞에 서있고, 접시 내밀면 고기 올려줌)
저녁식사 접시. 고기도 그럭저럭 맛있다. 다만... 고기에도 불쇼를 해놓은건지 탄 부분이 꽤 있었음.
두바이에서 몰디브로 떠나며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Posted by 인버스개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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