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 베스트셀러로 유행했던 책이다.

대중을 사로잡는 글은 어떤 글일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사뒀다가, 한참이 지나 최근에서야 읽었다.

 

책은 페니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꿈을 파는 백화점에 취업해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을 다룬다. 백화점 이름은 주인인 달러구트의 이름을 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며, 꿈 제작자들이 만든 꿈을 사와서 유통한다. 달러구트는 고객에게 필요한 꿈을 잘 파악해서 판매하는 유능한 사람이다. 백화점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마다 다루는 꿈의 종류가 다르고, 판매한 꿈의 대금은 꿈을 꾼 사람이 꿈에서 깨어나며 느끼는 감정으로 후불 지급을 받는 등(감정이 재화처럼 다뤄지는 세상이며, 정산될 때 마치 자동계좌이체처럼 백화점 창고에 자동으로 쌓인다) 이런저런 세세한 설정들이 있다.

 

책의 장르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으며,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묘한 감정을 느끼는 남녀를 꿈을 통해 용기를 줘서 이어주기도 하고, 망했던 시험이나 군생활과 같은 안좋은 기억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꿈을 통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에 집을 비우는 주인을 기다리며 외롭게 잠드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주인과 함께하는 꿈을 만들어 동물들에게 배포하기도 하며, 죽은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꿈에 담아 전해주기도 한다.

 

그런 내용의 책인데, 다 읽고 나서는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왜 베스트셀러가 됐는지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은 ①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잘 담아냈거나, ② 매우 재미있거나 둘 중에 하나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별다른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있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크게 재미있는 느낌을 받지도 못했다.

 

물론 이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 대중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이 책은 출판이 되고 나서 인기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한 편 한 편 작성해가며 펀딩을 받던 그 과정에서부터 인기가 매우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대중적인 재미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사람으로서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다.

 

어쩌면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가'에 대한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 싶다.

책에 대해 찾아보니 힐링 소설이라는 얘기가 많던데, 오늘날 삶이 팍팍해서 쾌활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베스트셀러가 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여러모로 책 외적인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대중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할지 앞으로도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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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버스개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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